인사말
안녕하십니까? 서초구의사회 회장 손용규입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3월이라지만, 우리 의료계를 감싸고 있는 기류는 여전히 겨울의 끝자락처럼 차갑기만 합니다. 바쁘신 진료 일정 중에도 서초구의사회 학술대회에 자리를 함께해주신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최근 우리 의료계는 유례없는 도전과 시련의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장기화된 의정 갈등의 상흔이 채 가시기도 전에, 현장과 소통하지 않는 각종 규제와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실손보험 청구 대행 강제를 시작으로 건보공단 특사경 도입 시도, 도수치료 등 비급여 진료에 대한 이른바 ‘관리급여’ 통제, 그리고 성분명 처방과 한의사 엑스레이 허용 추진에 이르기까지, 의료의 전문성을 부정하고 통제의 수단으로만 삼으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검체검사 위·수탁제도 개편과 돌봄을 빙자한 한국형 주치의제 도입 시도는 의료 현장의 자율성을 더욱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의료 행위의 특수성과 불가항력적 상황을 도외시한 과도한 형사 처벌과 법적 규제는 사명감 하나로 현장을 지키던 의료진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그 결과, 대한민국 의료의 버팀목이었던 필수의료와 지역의료는 이미 붕괴 직전의 임계점에 도달했습니다. 현장을 외면한 정책은 결국 국민 건강권의 훼손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것입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하지만 위기의 순간마다 우리를 지탱해 온 힘은 바로 ‘단결’이었습니다. 우리가 한마음으로 뜻을 모으고 올바른 의료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행동한다면, 그 어떤 거센 풍랑도 반드시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서초구의사회는 앞으로도 회원 여러분의 권익을 대변하며, 상식이 통하는 의료 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습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노년기 질환의 다각적 접근’과 ‘건강수명 연장을 위한 실전 전략’을 중심으로 풍성한 강의를 준비했습니다. 100세 시대를 넘어 무병장수(無病長壽)의 가치가 강조되는 초고령화 시대를 맞아, 오늘 나누는 최신 지견들이 회원 여러분의 임상 현장에 실질적인 동력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끝으로 이번 학술대회 준비를 위해 헌신해주신 서초구의사회 학술위원회 이사님들, 귀한 지식을 나눠주실 강사님들, 그리고 매년 아낌없는 배려로 장소를 협조해주시는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회원 여러분의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서초구의사회 회장 손 용 규